베트남 이야기

베트남 리얼스토리 (12/29) 한여름의 크리스 마스

참 좋은생각 2009. 1. 16. 21:14

베트남 리얼스토리 (12/29) 한여름의 크리스 마스

 

얼마전  학교서버가 낙뢰를 맞는 바람에~~~~~~~.

 

베트남은 참  눈부신 하늘을 가졌다.

그래서일까? 밤에도 어둠지가 않다.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일하다가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다시 본국 발령으로 귀국한 지인이 " 더운 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

하며 몹시도 궁금해 했었다.

가는날에도 베트남의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하는 아쉬운 속내를 털어 놓던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가 어땠는지?"

 

베트남의 크리스마스는 12월이 들어서자 마자 시작되는듯 싶다.

숙소가 교회 옆이라 12월 초부터 교회며 일반 가정집이 크리스마스

장식 페스티발이라도 하는듯 경쟁적으로 설치하는걸 볼수 있었다.

그리곤 밤새도록 켜둔다.

이렇게 구정까지 간단다.

우리네는 연말연시 매출을 높이기 위해 관련업종에서나 설치한듯 싶은데,

교회는 온통 장식과 색색의 전구로 치장하고  가정집의 담벼락이며 처마에도

큼지막한 별장식에 집안내부까지 형형색색, 휘황찬란하다.

함께 저녁운동을 하던 멤버들이 근 2주일은 안나오는듯 하다.

아마도 사이공(호치민시의  옛이름으로 "시내 중심가"를 칭하는듯)에 놀러 갔을 거라고...

거리는 온통 화려한 불빛으로 꾸며지고 사람들 또한 구름처럼 모여든다.

아마도 이들은 이렇게 해서 해 넘김을 인식하고 새해를 맞이 하는가 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쥔집 아이들이랑 교회에 놀러갔다.

와우! 수많은 인파!

이곳의 생활은 오토바이를 빼고는 생각할수 없는지라 교회 마당은 온통 오토바이와

사람이 엉켜 있다고 표현 해야 할듯....

반팔에 샌달 차림이건만 등줄기에는 흐르는 땀에 젖은 런닝이 착 달라붙어 있다.

곳곳의 크리스마스 장식엔 솜털과 스티로폼으로 눈을 표현했지만 썰매를 끄는

루돌프나 산타할아버지도 이곳의 더위에 놀란양 그대로 멈춰있다.

아마도 주님께서 강림하시면 가장 먼저 베트남으로 오셔야 할듯 싶다.

이 열기와 이 인파를 외면하진 못하시리라.

유물사관의 공산주의 국가에서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이토록 뜨겁다니...

급기야 과열된 열기를 식혀 주기라도 하는듯 한바탕 빗줄기가 쏳아진다.

밤늦은 시간에도 앞집,옆집의 가라오케(가정집에서 노래방 기기) 크게 틀어 놓고

경주라도 하듯 크게들 노래를 부른다 .

캐롤소리, 종소리, 마이크 노래소리....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그 옛날 어렸을적에 마을회관에서 확성기로 새마을 노래를 들려주듯,

아침 저녁으로 정부의 구호며 노래 또한  늘 들어야 한다.

 

교회에는 나가지 않지만 주님께 기도 드린다.

"주님! 오늘은 바쁘시겠지만 베트남엔 꼭, 꼬옥 다녀가셔야 되겠나이다.

다른나라는 12월의 크리스마스겠지만 이곳 베트남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

열기로 녹을듯 하나이다.

이들의 사랑, 소망, 슬픔, 어려움을 모두 혜량하소서!"

 

언젠가 어느 베트남 교포가 한말이 생각난다.

"부자인 한국사람들은 힘들다고 하는데 즐겁게 웃는건 베트남 사람들이라고..."

물질은 삶의 수단이며 방편일뿐 목적이 아닐지니 잘나간다고 우쭐대지 말것이며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 일이다.

현대의 글로벌화된 세계경제 구조에서 베트남 사람들이라고 힘들지 않는건

아니겠지만 웃으며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한수 배운다는 기분이다.

걱정은 접어두고 멋지게 새해의 계획을 세워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