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야기

베트남 리얼 스토리 (1/23일) 질주하는 오토바이

참 좋은생각 2009. 2. 15. 14:33

베트남 리얼 스토리 (1/23) 질주하는 오토바이.

한낮에 내려 꼿는듯한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등줄기에 맺히는 땀방울이 이곳은 베트남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듯 .........

 

아기가 곤히 잠이 든 모양이다.

아기를 안은 엄마도 잠들어 있다 -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처음엔 아기를 안고 잠든 채 달리는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가는 모습을 보고 적이 놀랬다.

하지만 한번도 떨어지거나 다친 걸 본적은 없다.

그러나 그 모습은 아직도 보기만 해도 조마조마 하다.

베트남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질주하는 오토바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거리에는 오토바이 물결일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를 그렇게 좋아할 수 가 없다.

오토바이 위에서 잠자고 밥 먹고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심지어는 집안에서도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그 위에서 놀고 TV를 보는 건 다반사다.

오토바이를 너무 애지중지해서일까?

대부분 집안의 거실이나 방안에 두는데 더운 날에 열기 나는 오토바이와 함께 동거하는(?)걸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

수많은 오토바이의 대다수가 깨끗하다.

틈만 나면 오토바이를 닦고 광내기 때문이다.

또한 길거리에는 오토바이를 멋 내고 코팅하는 가게가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뛰는 걸 거의 본적이 없다.

소나기가 쏳아져도 차의 경적이 울려도 시내버스가 저만큼 가도 결코 뛰지를 않는데, 일단 오토바이 위에만 앉으면 달라진다.

도무지 멈추는 법이란 없다.

베트남 경제 또한 그와 같아 경제발전 속도가 질주에 가까운 듯하다.

금년 1월1일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중국의 닌낭까지 400km 구간에서 베중 첫정기 여객열차 운행이 시작되었다.

중국과의 교역에 가속이 붙으리라.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 여성들은 우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챙이 없는 모자와 핼맷을 쓰고 두 눈 만 빼꼼히 보이는 커다란 마스크에 어깨까지 오는 길다란 장갑을 끼고는 허리를 고추 세우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옛날 고전에 나오는 “일지매”가 연상되는 건 무슨 연유일까?

남자들은 핼맷 아래 굳게 다문 입술과 무표정한 모습에서 독일병정 같은 느낌이 든다.

거리에 쉼없이 끝없이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행열을 보고 있노라면 고대의 전쟁터에서 천군만마가 질주하는 듯한 광경이 떠오른다.

오토바이가 한두대가 아닌 고로 수많이 달리는 말발굽 소리 같다.

하지만 안타까울 손, 대부분이 혼다, 미시비시, 야마하, 스즈끼 일본제 일색이다.

어쩌다 오래된 “대림”이 보일뿐이다.

지금이라도 오토바이의 베트남 진출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운행중인 오토바이가 2,000만대, 2015년엔 3100만대 까지 예상된다니

구매력이 엄청 난 시장임으로.....

 

지난 12월 28일, 그러니까 벌써 작년의 일이 되어 버렸나, 동남아 AFF컵 축구대회에서 베트남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늘상 태국을 이기지 못해 왔는데 크리스마스날인 12월 25일 적지인 태국에서 홈팀 태국을 2:1로 이기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날 온 나라가 떠나 갈듯 한 함성에 놀랬었는데 홈 어웨이 경기인 12월 28일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5만 관중이 운집했다.

하지만 스코아는 0:1로 경기 내내 지고 있어서 종합전전 3:3으로 연장경기로 가야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 이였다.

그대로 비기는가 보다 했는데 운명의 인저리 타임 3분!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인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 이태리전에서 종료 임박하여 안정환 선수가 백 헤딩으로 성공 시킨 그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천동지! “뒤집어 진다”는 표현이 이런 때 쓰이는가 보다.

완전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젊은이들이 베트남국기인 황성홍기를 흔들며 거리를 질주한다.

함성과 뭐든지 두드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다.

공안(경찰)은 혹시 사고라도 날까 봐 거리에서 통제를 해보지만 역부족.

하노이에서는 광란의 파티로 400여명의 사상자가 속출되었다는 보도다.

요즘의 스포츠 경기의 결과가 단순히 경기의 기술만이 아닌 그 나라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8년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26불로 1,000불을 처음으로 상회하여 UN이 빈민국으로 규정하는 960불을 넘어서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진정한 청년국가로 성장했음을 보여 주는 듯 했다.

 

 1월 초에 영남대학교 해외 봉사팀이 다녀갔다.

한국어 교육, 길거리 보수, 농촌봉사, 고아원 방문, 문화교류등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학생들은 베트남학생들의 핸드폰에 저장된 원더걸스의 “Nobody"에 친근함을 느끼고,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학생들의 Nobody 댄스에 열광한다.

보통 봉사활동의 끝 무렵에 페스티발을 여는데, 이번에 처음 시도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어로 곧잘 말하는걸 보고는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한국어 교육 파견 단원으로서 일면 뿌듯함을 느낀다.

평소에 목표의식이 적은 이곳 학생들에게 “꿈” “희망”등을 자주 이야기 했는데 호치민대학교 한국어과에 다니며 야간에는 정해복지에서 설립한 투득 공업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튀이(Thuy)가 1등을 하니 얼마나 기쁜지 가르친다는 즐거움이 이런 것에 있나 보다.

사는 곳이 멀어 자주 지각을 하던 타오(Thao)는 초급 수준에 출전하여 “한국에는 계절이 4개 있고 베트남에는 계절이 2개 있어요”라는 식으로 앙징 맞은 아이처럼 얘기하더니만 마지막엔 “지금 내말이 끝납니다!” 라고 말하고 단상을 내려온다.

쩌이 어이 ! (Troi oi ! = O ! my God !) : 나의 독백.

 

 며칠 후면 구정이 돌아오는데 학교는 1월 19일부터 2월 9일까지 장장 20일 이나 쉽니다.

“선녀처럼 예쁜, 설날처럼 좋은” 베트남어의 직유법적 표현이랍니다.

브리질 사람들이 카니발을 위해 1년을 산다고 들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설날을 위해서 사는 듯한 인상이 듭니다.

한 달 쯤 전부터 집안의 나무 가지치기, 페인팅, 담장보수, ....

설 1주일 전인데도 우리의 설 전 날 같은 분위기입니다.

거리에는 노란색이 선명한 국화, 빨간색 맨드라미와 접시꽃,해당화,해바리기,색색의 백일홍, 하늘거리는 코스머스며 곧 튀어 나올듯한 꽃망울을 머금은 매화분제하며 마치 온실에서 꽃구경 하는 듯합니다.

설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철시를 하는 관계로 많은 외국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이웃나라로 여행을 간다는 군요.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함께 파견된 3명의 단원도 말레시아와 싱가폴로 여행을 갑니다! 오~ 즐거울손!

며칠 전 맹추위에 한국이 영하 14도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니 커다란 눈이 더욱 커다랗게 커지더이다.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니 신기한 생각이 들겠지요.

얼음이 얼면 강 위에서 놀 수 있으며 강원도의 산천어 축제같은 광경이

상상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여기 강에는 부초와 화물선과 여객선이 부산히 움직이는 터라....

조석으론 우리의 추석 무렵의 날씨 같습니다.

과일 맛도 어느 때 보다 맛 난 듯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약 2,000Km 쯤으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입니다.

그러니 요즘같이 승객이 많은 때는 200만동은 가져야 다녀올 수 있는데 금년에 대 도시의 최저임금이 110만동이니 이해 할 만 하지요.

베트남은 최저임금이 대도시와 농촌, 외국기업과 내국기업이 차등을 두어 110만동~65만동으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러니 동향 친구들끼리 지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꿈은 참으로 좋은 듯합니다.

아직도 스무 살인 저는 세계일주를 꿈꾸어 보고 대학원 진학도 꿈꾸어 봅니다.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꿈꾸어 보고 그 꿈을 향해 더 힘차게 뛰어 봄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