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감동의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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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일본의 한 일러스트레이터에 관한 이야기다. 10여년전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지만 일본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로 우뚝 선 사람. 그는 신체중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입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왔다. 미세한 떨림마저도 정직하게 표현하는 컴퓨터 작업을 섬세한 `입놀림'으로 장점으로 바꿔낸 고토부키 시로(Kotobuki Shiro·38)가 바로 그다.
시로는 최근 출연한 일본 후지TV의 프로그램인 ‘디지털 그림의 문법(デジ繪の文法)’ 18화가 네티즌 picovuu에 의해 한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그의 고된 인생역정도 함께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손발이 멀쩡한데도 게으름만 피운 내가 부끄러워진다” “불굴의 의지가 실력도 세계정상급으로 만들었다”며 그의 실력은 물론 노력과 열정에도 앞다퉈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작업 등을 통한 디지털 그림의 대가들을 소개하는데 시로는 이 방송에서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물론 자신의 작업 노하우를 모두 공개했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로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자 타케히코 이노우에를 꼽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Simple is most difficult(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한 네티즌이 제안한 이 말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 An effort never betrays one.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쿠키뉴스는 방송과 별도로 그와 영문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씨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문답을 포함한 전문을 게제한다.
- 15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다는데 사실인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할리우드 영화 ‘탑건’을 보고 반해 가와사키의 한 오토바이를 샀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났고 경추 손상(cervical spine damage)을 입어 손발이 마비됐다. 매우 큰 충격이었다. 매우 실망했고 자살하고 싶었다. 그러나 난 자살마저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지경이었다.(^-^;)"
-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컴퓨터 때문이었다. 의사가 컴퓨터 그래픽(CG)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컴퓨터는 결정적인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도구였다. 내 첫 작품은 매우 형편없었고 꼴사나웠다. 나는 내가 발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 국내 작가들은 당신이 그림 기법을 모두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레이어를 여러겹 덧씌우는 등 당신의 작업 스타일도 작가들로부터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난 포토샵 CS를 사용한다. 나는 한 작품에 100∼200개의 매우 많은 레이어를 사용한다. 나는 이같은 멀티 레이어 스타일이 작업하기에 매우 수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PC의 성능이 매우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 직접 일러스트를 한 ‘럼블로즈’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나는 ‘럼블로즈’의 캐릭터 디자인 팀에 참여했다. 다른 디자이너들과의 공동작업이었다. 우리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캐릭터들은 아름다웠고 귀여웠고 스타일리쉬 했다. 섹시한 캐릭터도 있었다. 매우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기쁜 작업이기도 했다.
- 한국에도 당신과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 나는 한국에도 매우 훌륭한 작가들이 있다고 알고있다. 나는 김형태씨의 팬이다. 나의 팬들과 작가들, 또 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다. 감사드린다"
- 그림은 언제까지 그릴 것인가. 게임 등 다른 작업에 대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난달 럼블로즈의 이미지를 게임 잡지에 공개하는 작업을 끝냈다. 조만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고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 당신에게 열광적인 한국 네티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그림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과 작가들, 그리고 나와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제 작품에 관심을 보여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혹시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다면 ‘기운내. 힘내서 함께 계속 그림을 그리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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