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우린 왜 늘 안좋은 선택을 할까?

참 좋은생각 2009. 5. 17. 07:59

[머니위크]<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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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소변기를 사용하는 이들은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파리를 맞힐 수도, 안 맞힐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파리를 겨냥한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는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곳에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라는 경고의 말이나, 심지어 파리를 겨냥하라는 부탁조차 없었다. 이는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제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넛지>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의 '넛지(Nudge)'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다.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다. 즉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며, 평균 이상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편견 때문에 부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은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들을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넛지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저자들은 '선택 설계자(a choice architect)'라 부른다. 바로 화장실에 파리 스티커를 붙이기로 결정하는 사람이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들로, 우리의 현실에는 무수히 많은 선택 설계자들이 존재한다. 환자에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치료법들을 설명해줘야 하는 의사도 선택 설계자다. 자녀에게 선택 가능한 교육 방식들을 설명해주는 부모도 선택 설계자다.

이처럼 넛지는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이미 실생활에 들어와 있다. 투자에서부터 자녀교육, 식생활, 자신이 옹호하는 신념에 이르기까지 선택이 있는 경우에는 늘 넛지가 걸려 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발명가와 미국 최고의 법률가가 뭉쳐서 낸 책이다. 저자들은 '넛지'의 새로운 정의를 통해 선택 설계학이라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넛지를 가하는 방법'에 대한 선구적 논의를 시작했다.

개인 투자에서부터 자녀교육, 식생활, 자신이 옹호하는 신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항들에 대해 수시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점에 대해 저자들은 우리가 인간인 이상, 우리를 실수로 이끄는 갖가지 편견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이러한 실수들 때문에 부적절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 더욱 가난해지고 병들어 간다. 이 책은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틀리는 방식을 연구함으로써, 그들이 자신과 사회에 최선이 되는 결정을 보다 쉽게 선택하는 환경을 설계할 수 있음을 생생한 생활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공저 / 리더스북 펴냄 /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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