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운동

올림픽 축구~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

참 좋은생각 2007. 11. 21. 15:04
올림픽 축구~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

[플라마]

2007년 한국 축구를 마무리하는 경기가 오늘 밤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7년 한국을 대표해 나갔던 모든 연령대 대표팀을 대표하여 치르는 2007년의 마지막 한국 축구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기 위해 바레인과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비겨도 본선 진출은 가능하지만, 여러 의미에서 이겨야 할 경기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부로 팀 분위기는 침체에 빠져있고, 어제 있었던 기성용 선수의 발언으로 분위기는 한 번 더 내려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쉽지 않을 이번 경기에서 모든 아픔과 상처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통쾌한 승리가 첫 번째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그 필수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그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근호-K 리그에서의 활약 보여라

이번 시즌 K 리그에서의 득점 순위표에 보면 이근호란 이름은 무척이나 귀하다. 외국인 선수 일색인 이번 시즌 득점 랭킹 10걸에 우성용과 함께 이름을 올린 유이한 한국인 공격수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이번 시즌 약팀인 대구 FC를 이끌며 선전했고, 그 활약을 발판으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A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최종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그림 같은 터닝 슈팅을 터트리며 첫 승을 선사하기도 했었다.

이제 그 활약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증명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이후 이근호의 활약은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았다. 태어나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을 2007년, 이근호의 체력적인 저하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투혼을 이번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근호가 왼쪽 터치 라인을 지배해야, 한국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김진규-포스트 홍명보란 기대

김진규의 A 매치 기록은 어느덧 39회다. 올림픽 대표팀으로 뛰었던 경기들을 제외한 수치다. 현재 구성할 수 있는 국가대표팀 자원 가운데 40회에 육박하는 A 매치 기록은 쉽게 찾기 힘들다. 비록 22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가 경험했던 경기들은 무수했다.

그리고 김진규는 가장 가까운 '포스트 홍명보'였다. 좋은 신체 조건에 킥력을 갖춘 그는, 분명 한국 축구의 수비를 이끌 기대주였다. 그러나 아직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그가 이끌 수비진이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공격진이 부진하더라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은 쌓을 수 있다. 포스트 홍명보라 불렸던 자신의 가치를 이번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 이상호-최근 가장 물오른 감각

최근 올림픽 대표팀과 K 리그에서 가장 물오른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상호다. 지난여름 열렸던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부쩍 성장한 이상호는, 이천수가 빠진 울산 현대의 공격을 책임졌고 박주영이 빠진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도 메웠다.

빠른 드리블과 단신이란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위치 선정, 그리고 넘치는 투지와 열정으로 많은 일을 해냈다. 지난 2005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 예선에서 신예 박주영이 A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던 만큼, 이번엔 이상호가 형들의 부진을 대신해야 한다. 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2007년을 만들기 위한 그의 마지막 날갯짓을 기대해 본다.

▲ 기성용-바레인전 승리로 상처 씻어내라

이번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가슴으로 울며 뛰어야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림픽 대표팀의 막내 기성용 선수다. 철없이 던진 한 마디가 큰 아픔이 되어 돌아온 지금, 기성용은 몸과 마음을 모두 불사르는 경기를 보여주며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기성용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부진한 경기의 가장 큰 원인은 중원 장악의 실패였다. 그리고 공격진과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의 부족이었다. 이번 시즌 공격적이면서도 탄탄한 중원 장악 능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력을 두루 보여줬던 자신의 능력을 다시 발휘해야 한다. 이번 경기 최선에 최선을 더해 뛴다면, 팬들은 지난 잘못과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 박주영-그래도 한국 축구의 미래

부진했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꽤 길었던 부상 공백으로 인한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래도 박주영은 지금 한국 축구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름이다.

박주영은 여전히 올림픽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공격 카드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말미에 보여준 몸놀림과 슈팅은 그런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올림픽 본선 6회 연속 진출이란 힘겨운 도전의 끝자락, 그래도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박주영의 발끝이다. 역시 박주영이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