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성

뼈저리게 현실적인 이혼의 공식

참 좋은생각 2007. 8. 24. 14:40

뼈저리게 현실적인 이혼의 공식





이혼한지 2년 되는 K모씨(39세)는 이혼으로 인생이 180도 바뀐 사람이다.

이혼 전까지 그는 집도 있고, 직장도 번듯한, 남들 보기에 평균 이상의 능력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이혼하면서 결혼 10년 만에 마련한 아파트는 8살 딸을 양육하는 전처에게 넘기고, 작은 월세방에 사는 그는 빠듯한 경제사정, 후줄근한 모양새, 영락없는 홀아비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나도 못 건지는 이혼의 경제적 현실

K모씨는 이혼자의 현실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경우이다. 흔히 결혼은 1+1=3, 하나와 하나가 만나 셋이 되는 거라고들 한다. 혼자 살던 남녀가 결혼을 하면 생활비가 오히려 줄어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심리적 안정으로 상승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경제학자 하노 벡 박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기혼 남성들의 수입이 미혼 남성들보다 많고, 기혼 남성의 임금 상승 속도와 임금 수준도 미혼 남성들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지원과 감정적인 안정으로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책임감으로 인해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혼은 어떠한가? 이혼을 하면 결혼 전 ‘1’의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혼은 결혼과 정반대다. 3÷2=0.5, 두 사람이 갖고 있던 셋을 반으로 나누면 거의 빈털터리가 된다. 경제사정만 놓고 보더라도 이혼자들은 이혼 전보다 훨씬 궁핍해진다.

둘이 함께 벌어 누리던 것이 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500만원에 맞춰 살던 사람이 250만원으로 살아야 한다면 사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하더라도 훨씬 궁핍함을 느끼게 된다.

두 사람 모두 패자가 되는 게 이혼

이혼에 드는 각종 비용, 양육비, 소송비, 심리적 상처 등 갖가지 힘든 상황이 줄줄이 펼쳐지는데, 이렇게 해서 이혼을 했을 때는 더욱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불충분한 상황에 놓이고 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6년 이혼사유 중 경제문제가 14.6%로 성격차이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이혼의 공식이 이렇다면 돈 때문에 이혼했다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혼에 대해 갖는 3가지 환상이 있다. 배우자와의 지긋지긋한 관계가 깨끗이 청산된다는 것, 신나게 연애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배우자와 계속 얽히게 되고, 이혼의 상처로 인해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힘들어진다.

거기에 또 하나, 경제적 출혈이 곧 회복되겠지, 하는 낙관론이다.

안정된 결혼생활을 했다면 0.5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이혼을 생각한다면 이런 어려운 현실에 대한 각오와 준비를 해야만 상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