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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경쟁 스포츠세계…누구 공이 빠를까?

참 좋은생각 2007. 8. 9. 20:57
속도 경쟁 스포츠세계…누구 공이 빠를까?

연일 야구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배리 본즈(43ㆍ샌프란시스코)의 홈런포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갈까?

본즈가 9일 하루 만에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757'로 늘리자 이 같은 궁금증을 갖는 야구팬이 많다.

메이저리그 홈런왕의 타구 속도는 확실히 남다르다.

시속 152㎞의 배트 스피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도는 무려 180㎞/h에 달할 정도. 웬만한 중형 승용차 최대 속도와 맞먹는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도 약 150㎞/h의 배트 스피드를 자랑한다. 이는 홈런 아치를 그리기 위해 통상적으로 필요한 배트 스피드인 120㎞/h를 훌쩍 뛰어넘을 뿐 아니라 최고 홈런 타자 본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전체 스포츠로 분야로 확대하면 본즈나 이승엽의 타구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공은 무엇일까. 의외로 정답은 16개 깃털을 붙여 만든 5g 남짓한 셔틀콕이다.

쉽게 부서질 것 같은 연약한 외모(?)지만 이 작은 공에서 무려 시속 300㎞가 넘는 엄청난 순간속도가 뿜어져 나온다.

2005년 세계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푸하이펑이 날린 셔틀콕은 무려 시속 332㎞를 찍었다. 한국 배드민턴 영웅 박주봉도 시속 320㎞를 넘나드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수차례 세계를 제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의 셔틀콕은 송판마저 격파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속도의 비밀은 바로 5g의 무게. 셔틀콕은 다른 공에 비해 유난히 가볍기 때문에 라켓에 맞는 순간 받는 가속도가 그만큼 크다.

뒷부분은 깃털로 질량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데다 총알 모양으로 구형(求刑) 공에 비해 공기 저항마저 적게 받는다.

라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크고 스텝, 점프기술 등 온몸으로 공에 힘을 전달해 순간속도가 강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 셔틀콕은 깃털이 펴지며 낙하산 역할을 해 속도가 급속하게 떨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배드민턴 선수들은 '광속'으로 날아오는 공 때문에 철갑을 입고 축구장만한 코트에서 경기를 펼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구형공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을 꼽는다면 골프공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우즈 등 정상급 프로골퍼의 드라이브샷에 걸린 골프공은 순간속도 290㎞/h으로 초당 37번이나 회전한다.

화살(최고속도 235㎞/h)보다도 더 빠른 셈이다. 중력과 반대로 치솟아 오르려는 양력과 공 좌우 회전력 측면에서 골프공은 단연 으뜸이다.

지름 4.2㎝, 무게 46g으로 여타 구기종목에 비해 공 크기가 작다는 것도 골프공을 빠른 공 2순위에 올려 놓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어깨 너머로 클럽을 올려 획득한 위치에너지에 휘두르면서 생기는 운동에너지가 더해져 골프공에 힘을 실어준다. 골프스윙만큼 근육이 가진 힘을 손실없이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운동은 드물다.

'총알은 전화번호부를 뚫지 못하지만 골프공은 뚫을 수 있다'는 골프계의 오랜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테니스도 '광속 서브'로 유명하다. 2004년 강서버 앤디 로딕(세계랭킹 3위)이 시속 249.4㎞ 서브 속도를 찍어냈고 최근 프랑스오픈에서는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4위)가 시속 206㎞짜리 '광서브'를 꽂아 넣어 여자 테니스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테니스공에 힘을 실어준 일등공신은 바로 라켓.

20년여 전만 해도 나무 소재의 작은 라켓을 사용했던 선수들은 이제 티타늄, 리퀴드메털 등 최신 소재 라켓으로 연일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라켓 크기도 나무 라켓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져 공을 쉽게 맞힐 수 있게 됐다.

도구 힘을 빌리지 않는 종목 중에는 야구공과 축구공이 선두를 달린다.

플로리다 말린스 선수였던 롭넨은 시속 164㎞짜리 강속구로 명성을 떨쳤고 전성기 때 박찬호도 160㎞/h에 달하는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거포들을 잠재웠다.

축구에서는 역시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빠지지 않는다. 베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당시 156㎞/h 짜리 대포알 슛으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신체 원심력을 극대화하는 라켓, 클럽 등 도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간속도는 낮지만 대단한 속도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