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농업

퉁퉁마디(함초)

참 좋은생각 2012. 5. 22. 11:38

퉁퉁마디
 

소금은 모든 생물이 목숨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소금을 주된 영양분으로 삼는 동물이나 식물은 없다. 짠 바닷물속에서 일생을 보낸 물고기나 해초들까지도 매우 적은 양의 소금을 몸안에 지니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한가지 예외가 되는 식물이 있다. 함초(鹹草)는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바닷물속에 녹아있는 소금을 비롯,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 인 등 갖가지 미네랄과 바닷물을 정화하는 효소들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것이다.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 제주도 울릉도 백령도같은 섬지방의 바닷물이 닿는 해안이나 개펄 염전주위에 무리지어 자란다. 우리말로는 퉁퉁하고 마디마다 튀어나온 풀이라 하여 `퉁퉁마디'라고 부른다. 중국의 옛 의학책인 `신농본초경'에는 맛이 몹시 짜다고 하여 함초(鹹草) 염초(鹽草), 또 몹시 희귀하고 신령스러운 풀로 여겨 신초(神草)로 적혀있다. 일본의 `대화본초(大和本草)'에는 함초말고도 복초(福草) 삼지(三枝) 산호초(珊瑚草)등으로 적혔다. 일본에서는 1891년 홋카이도 아케시만에 있는 작은 섬에서 처음 발견, 1921년에 그 아름다움과 희소가치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함초는 생김새가 썩 아름답다. 줄기는 마디가 많고 두드러지며 가지는 2~3번 갈라져서 마주 난다. 가지는 다육질로 비대하고 진한 녹색이며 잎은 없다. 키는 10~40cm쯤 자라고 꽃은 6~8월 가지끝에 녹색으로 보일듯 말듯 핀다. 열매는 10월에 납작하고 까맣게 익는다. 식물 전체 모습은 바다에서 건져올린 산호를 닮아 퍽 인상적이다. 함초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줄기와 가지가 진한 녹색이다가 가을이 되면 진한 빨강색으로 물든다. 가을철에 서해안의 넓은 뻘밭이 온통 빨강 물감을 쏟아부은 듯 함초,나문재,칠면초같은 해변식물로 덮여있는 풍경엔 가을산에선 느낄 수 없는 장려하고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함초는 우리나라의 어떤 의학책에도 적혀 있지 않은 풀이다. 지금까지 이 특이한 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함초는 육상식물이면서도 바닷물속의 모든 성분을 농축하여 함유하고 있는 풀이다. 소금기 많은 흙일수록 잘자라면서도 바닷물에 잠기면 금방 죽어버리는 성질이 있다. 흙속에 스며든 바닷물을 한껏 빨아들인 다음 광합성작용으로 줄기와 가지로 물기만을 증발시키고 바닷물 속에 들어있는 갖가지 미네랄 성분을 고스란히 남아있게 하는 생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함초는 그 이름대로 맛이 몹시 짜다. 짜되 여느 소금처럼 쓴맛이 나면서 짠것이 아니라 단맛이 나면서 짜다. 또 짠것을 먹으면 대개 목이 마르지만 함초에 들어있는 소금은 많이 먹어도 갈증이 나지 않는다. 바닷물 속에 들어있는 생명체에 해로운 물질들을 걸러내고 이로운 물질만으로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함초에 들어있는 소금은 다른 어떤 소금보다도 생명체에 유익한 소금이라 할 수 있겠다. 함초는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없애는데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함초속에 들어있는 갖가지 미량원소와 효소가 숙변을 없애고 몸속의 지방질을 분해하여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바닷물 속에는 1백만분의 1쯤 되는 매우 적은 양의 효소가 들어 있다. 이 효소는 바닷물속의 갖가지 유기물을 분해하여 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 효소를 인위적으로 뽑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함초속에는 다량으로 농축돼있다. 함초에 농축돼 있는 효소는 사람 몸속에서 작은 창자벽에 붙어 있는 끈적끈적한 노폐물인 숙변을 분해하여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숙변은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이 중성지방질이다. 숙변은 음식이 소화되다만 찌꺼기가 장벽에 달라붙어 썩은 것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숙변을 지니고 있다. 숙변은 계속 썩으면서 독이 생기고 이 독은 장벽을 통해서 혈액속으로 흡수돼 피를 더럽힌다. 이뿐 아니라 숙변은 장벽에 찰싹 달라붙어 다른 영양분의 흡수를 막는다. 소화된 음식물은 주로 장에서 흡수된다. 장은 식물로 치면 갖가지 영향을 흡수하는 뿌리와 같은 것이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뿌리가 상하면 말라죽는 것처럼 사람도 숙변이 쌓여 있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숙변은 소장에 붙어 있기 때문에 날마다 배변을 하는 사람에게도 숙변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이 숙변을 지니고 있다. 함초는 숙변을 분해하여 없앨 뿐 아니라 몸속에 있는 중성지방질도 분해하여 몸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곧 혈액이나 혈관 몸의 각 장기에 붙어있는 쓸모없는 지방질과 노폐물을 없애기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는데 효과가 매우 크다. 또 함초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고 소금기와 많은 미네랄은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된다. 함초는 인체에 부족하기 쉬운 미량원소를 보충해주면서 숙변과 변비, 비만증을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이상적인 식품이다. 함초는 온갖 미네랄의 보고와도 같다. 함초에는 다른 어떤 식품보다 많은 미네랄이 들어 있다. 함초 100g에는 칼슘 670mg, 요드 70mg, 그리고 나트륨이 6.5%, 소금기가 16%, 식물성 섬유질이 50%쯤 들어 있다. 칼슘은 우유보다 7배가 많고 철은 김이나 다시마보다 40배가 많으며 칼륨은 굴보다 3배가 많다. 이밖에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90여가지의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다. 함초를 먹으면 대개 숙변이 나온다. 빨리 나오는 사람은 한두달만에 나온다. 함초가 숙변을 분해하고 장관을 자극, 수축시키기때문에 대개 배가 살살 아프다가 숙변이 나오게 된다. 숙변이 많은 사람은 한 광주리나 될 만큼 엄청난 양이 나오고 대개는 보통때보다 2~3배쯤 많은 양이 나온다. 숙변이 나오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뱃속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상쾌해지며 몸에서 생기가 난다. 함초는 장을 깨끗하게 하는 데는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라 할 만하다. 함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식물이다. 소금을 비롯, 철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같은 광물질, 그리고 물이 많이 들어 있어 몹시 무겁다. 줄기를 따서 씹어보면 매우 짜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함초를 약이나 식품으로 쓴 기록은 없다. 다만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드물게 나물로 무쳐 먹는다. 간혹 강화도나 인천같은 바닷가 장터에서 함초를 나물거리로 파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민간에서 봄철 몸이 나른하고 밥맛이 없을때 함초 나물을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밥맛이 좋아지며 힘이 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 황해도 지방에서는 함초를 소화불량 위장병 간염 신장병 등에 약으로 썼다고 한다. 함초는 우리나라 개펄에 흔한 식물이므로 아마 옛날에는 구황식물로도 더러 이용했을 것이다. 함초는 약초로서도 놀라운 효능을 지니고 있다. 단지 숙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미네랄과 효소 섬유질 그리고 알카로이드성분 소금기 등이 갖가지 질병을 퇴치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함초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온 일본의 오하라산장 난치병연구소의 이토소장은 함초가 갖가지 암 축농증 관절염 고혈압 저혈압 요통 비만증 치질 당뇨병 갑상선염 천식 기관지염 등에 두루 뛰어난 효과가 있다 고 했다. 필자도 여러해동안 연구해본 결과 고혈압과 심장병같은 순환기계 질병, 숙변과 변비, 당뇨병 심한 피로 등에 좋은 효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함초는 인삼 녹용을 능가하는, 하늘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준 으뜸가는 보물이라 할만한 약초다. 함초의 효능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